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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대한 생각을 적어놓고 이런 역설적인 글을 쓸까 말까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생각을 적는다는 것이 단지 누군가에게 힘이되는 글을 적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깨달음을 주고자 하는 글도 아니기에 있는 그대로의 생각을 민낯으로 까발려 보려고 한다.
각자의 상황은 다르다.
비슷한 좌절감과 우울함, 생기 없음, 삶의 의욕 없음, 모든 것이 다 無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은 지금 나의 감정과 비슷한 것을 느낀다 하더라도,
각자의 상황은 다르다.
나는 이러하다.
메슬로우의 욕구단계이론에 비추어 이야기 하자면 존경의 욕구인 것 같다.
4단계로 꽤나 단계가 높다. 생리적 욕구 - 안전의 욕구 - 소속의 욕구를 모두 충족한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배고픔에 허덕이지 않고 추위나 더위를 피할 방법을 고민하지도 않는다.
감당할 수 없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도 않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사회적 연결고리도 있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배부른 소리다.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메슬로우의 4단계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많은 현대인들이 나와 비슷한 문제를 겪지 않을까 한다. (이 글을 적는 또다른 이유)
메슬로우의 4단계는 외부로부터의 존경이다.
말로써 존경이라고 적었지만, 그보다는 인정의 욕구라는 표현이 더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내 주변, 내가 바라보는 적정 수준에 다다르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느끼는 좌절감은 단지 욕구 불충족이라고 일축하기 어렵다.
(어린 나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수험생들의 자살이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왜냐하면 충족할 수단을 찾지 못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즉, 희망이 없다.
방법이 없다.
누군가가 칭찬을 해주고 잘한다고 인정해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딴 건 아무래도 좋다.
하지만 스스로 느끼는 좌절감은 위로의 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좋은 글을 읽고 생각을 바꾸려 노력해도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은 현실이고 본능일 뿐이다.(본질은 그대로 존재한다.)
그 나이에 이 정도는 해야지.
이 정도는 살아야지.
친구들에 비해 뒤쳐지지 말아야지.
하는 것들이 주는 스트레스도 굉장하지만 견딜 수 없이 삶을 나락으로 내치는 건.
'난 안돼'
캄캄한 앞과 막막한 현실을 마주했을 때이다.
실패를 딧고 일어서라!
이 따위 개소리는 집어쳤으면 좋겠다.
에디슨의 일화처럼 끝없는 시도로 결국 성공해낼 수 있다며 다독이는 헛짓거리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실 간단한 해결책이 있는데, 목표를 간단히 잡으면 된다.
생명 연장만을 위한 식사, 안전, 소속, 인간관계
그리고 성취할만한 목표를 이루며 살아가며 된다.
그렇게 '행복하게만' 살아가는 사람을 바보라고 부른다.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대단한 사람들만이 하는 것도 아닌, 바로 옆 누군가가 해내는 일을
나는 왜 못하는가? 단지 노오력이 부족해서 그렇다라고 비난하는 입장에선 쉽게 이야기한다.
노력을 안했는데 좌절을 느낀다면..?
나와는 다른 상황이다.
뭘 어떻게 해야 모르겠다.
라고 말은 해도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 방법이라는 게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은 다르다.
말하는 사람이야 이론을 내세우지만 듣는 사람은 실패의 경험을 다시 뒤쑤시는 것과 같다.
이렇게 해도 안되고 저렇게 해도 안되고, 무엇보다 잘 안되고..
나는 왜 이모양일까?
하루의 시간을 온전히 집중하고 노력하지도 못하는 얼간이일까?
나는 왜이리 멍청해서 이해를 못하고 있을까?
등..
돌이켜 보며 더 힘들어 한다.
글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자존감이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삶의 의지가 꺽여 기운이 없을 때가 종종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싫어한다.
지나가면 뭐하냐? 또 찾아올텐데?
결론이나 해결방법은 없다.
있는 것처럼 단정지어도 의미가 없다.
어차피 살아가다보면 느끼는 것이고 그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노력이든 좌절이든 자살이든..
그렇게 살아간다. 끝.
p.s.
전에 비슷한 경험을 했을 때, 적어놓았던 글를 첨부하겠다.
내용은 비슷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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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다 뒤지는 건가
전에 좌절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고자 큰 결심을 하고 변화를 주었지만,
더 악화됐다
밑바닥으로 그냥 사는 건가
사람들이 왜 자살하는 지 알 것 같다
면접을 준비하며 하지도 않은 것을 있지도 않은 것을 거짓으로 꾸며낸 그 좌절감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
나는 이상주의자가 아니고 꿈 많은 사람도 아니라는 것을 체감했을 때
그저 공상이나 하는 하찮은 존재라는 것을 느끼는 지금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해온 것도 없고
하려고 해도 잘 안되고
한다고 하는 것도 부족하고 더 잘해보겠다고 해도
잘하는 것 조차 열심히 하는 행위를 120% 하는 것 조차
다 어렵다.
징징거리고 싶지만 그건 어떤 의미도 없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면서도 현실은 덮어두고 망상만 가득했다
그런 시간이 너무 길었던 탓인지 쉽게 바뀌지도 않는다
아버지의 영향이 큰 것은 사실이나 다른 사람의 탓으로 여기는 나이는 지났다
다 내가 자초한 것이고
그렇다고 변명하너 힘든 점.. 알아주기를 바랬지만 또 입밖으로 내기는 싫다
변하는 것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이제 어떻게 해야하냐며 기분을 전환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쉽게쉽게 말해왔지만
그게 아닌 것 같다
현실을 직시한다는 것은 더 피부로 가까이 느끼고 온전히 받아들어야 한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느냐?
라는 것은 겉보기엔 꽤나 생산적이고 진취적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도피하고 도망하고 현실부정, 덮어두려는 마음의 거짓 안식을 찾는 것 같다
더 좌절하고 슬퍼해야 한다
죽고싶지는 않지만 자살 생각이 드는 것은 막을 수가 없다
어떻게 해야할지 그럴싸하게 말해왔고 다른 사람들도 성숙하다며 반응하는 것을.. 내 것도 아니면서 그렇게 굴어왔다
정답은 정해져있다
그러나 와닿지 않는다
아 그러면 정답이 아닌가?
누가 좀 속시원하게 해답을 제시해 줬으면 좋겠다
맞는 답이 아니라 맞춤 답을 말이다
내가 먼저 말을 꺼내면 돌아오는 답변은 정형화 될 것을 기대한다
누가먼저 그냥 너 좀 이런것 같다며 내 속을 훤히 알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어떻게 해야하지..
어떻게 해야하지..
너무 마음이 허하고
아무리 좋은 생각과 의견이라도 받아들일 수가 없다.
정호승 저
열림원 | 1998년 06월
이런 책도 있구나. 그런데 쓰잘데기 없을 것 같아 읽지는 않을 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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