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영화를 접하고 들었던 첫 번째 생각은 이랬다. 이 영화, 정말 정말 디테일하게 잘 만든 것 같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아는 것은 많지 않은 나에게는 분석해야할 연출, 시나리오가 너무 많아서 한 번 본 것만으로는 감도 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다. 물론 재미는 있었지만, 평가에 대한 기대치 때문인지 굉장히 재밌다는 느낌까지는 받지 못했다. 여러 미디어를 통해 접한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는 코로나19 확산 전까지 우리나라의 가장 뜨거운 감자였다. 그만큼 이런저런 정보를 접하며 기생충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갔다. 알면 알 수록 놀라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치밀한 계산으로밖에 설명되지 않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기획부터 시나리오, 연출, 홍보까지 우리나라 역사에 ..
목차만 봐도 좋아, 남겨 놓았다. Chapter 1 아직은 삶이 서툰 딸에게 나 자신을 사랑하자 반듯한 자세로 살아라 불만족하다면 투덜대지 말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라 결핍을 성장 발판으로 삼아라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할 능력을 키워라 가장 잘하는 것으로 승부해라 너의 삶을 한 줄로 요약해라 살고 싶은 인생을 찾았으면 시작해라 거창하게 시작하지는 마 계획마저도 없으면 인생은 제멋대로 흘러가지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마라 무의미한 하루를 보내지 않길 스마트폰은 시간을 정해놓고 사용해라 집중력을 높여야 할 때는 스톱워치를 이용해라 하루에 한 시간은 꼭 하고 싶은 일에 투자해라 꾸준하게 일기를 써라 취미생활 차원에서 운동 하나쯤은 해라 자발적으로 집안일을 해라 사회에 나왔으면 실용적인 학문을 배워라 모르는 것은..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머리말로 시작한다. ‘누구나 삶이 힘들다고 말하는 세상이다. 인간은 본래 외로운 존재라는 말 자체가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한다. 그래서 협동이라는 두 글자에 담겨 있는 희망의 의미가 더욱 간절하게 다가온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면 우리는 혼자일 때보다 더 큰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 살아가야 할 무한경쟁 사회에서 협동조합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사뭇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미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자본주의는 실패하였고, 정치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자본주의는 통제를 받고 있다. 그러나 협동조합이라는 현존하는 사회주의가 그 안에 살아 숨쉰다는 것은 나름 신선한 충격이라고 볼 수 있다. 농협이라는 기업. 아니 협동조합을 통해 이 책을..
주인공(정우)의 심리 표현이 아주 섬세하다.영화를 보다보면 어느새 정우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나라면 룸에서 일 하는, 꿈많고 열심히 사는 주희를 받아줄 것인가?그러다가 정우를 응원하고 있다. 함께 고민하지만 점점 가까워 지는 그들을 응원한다.그러나 어느새 분노하고 다시 고민하고 갈등한다. 현실에 있을 법한 일을 소재로 하고 있다.그러나 영화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끊임없이 갈등의 소재를 던진다.다만 내가 볼 때는 약간 과하지 싶었다.생각한 대로 흘러가게 냅두지 않았다. 내가 생각한 이 영화의 가장 강점은, 주인공을 제외한 주변 인물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점이었다.정우에게 감정이입이 되는 와중에도 어느정도 거리를 유지하고 제 3자의 입장에서 상황을 해석하게 된다.이 행위는 어떻게 인..
저자: James, E. L.옮긴이: 박은서 본능적 성 욕망을 적나라하면서도 교양있게 묘사한 책이다.여자는 분위기에 약하다고 했던가?분위기에 따라 진행되는 내용이 마치 여성향 포르노와 같다.독자의 시선이 자연스럽고도 매혹스러게 이동한다.사건의 시작부터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을 준다.앞으로의 내용을 상상하게 만든다.흥분을 타고 심장이 뛴다.호흡은 거칠지만 숨주이게 된다.책 장을 천천히 넘기게 만든다.내용은 변태적이고 표현은 야하지만 저질스럽지 않다. 『 여성향 고급 야설 』 『 성적 본능을 로맨틱하게 그려낸 예술 』
뱀과 물저자 : 배수아출판사 : 문학동네 이 블로그를 처음 만들 때 즈음 배수아 작가님의 이름을 알게되었다.작품도 보기전부터 이름이 참 예쁜 듯, 묘한 듯 하여 블로그 닉네임으로 사용하게 되었다.1965년생으로 연배가 제법 있는 분이다. 책 이야기를 하자면 접근하기가 어렵고 농밀한 표현이 가득하다.문학 작품을 군것질하듯 접했던 나는 에스프레소를 처음 접한 어린아이와 같았다.명확한 배경에 대한 언급도, 캐릭터에 대한 묘사도, 전체적인 분위기도 무엇하나 선명하게 그리기가 쉽지 않다.그래서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잠시라도 다른 생각을 하거나 책을 덮고 다른 일을 하고 나면 읽었던 것들을 망각했다. 마치 꿈을 담아낸 듯 하다.꿈을 꾸고나면 명확히 기억이 나는 듯 하면서도 이를 글로 옮기려 하면 혼란스럽다.기억은 ..
약간의 거리를 둔다저자: 소노 아야코 (옮긴이: 김욱)출판사: 책읽는고양이 에세이. 생각을 나누는 책이다.표지와 제목이 주는 느낌이 상당히 매력적이라 손이 쉽게 가게끔 한다.책의 두께 또한 아주 두껍지 않아서 더 편하게 책을 만나고 싶어진다. 책의 하단에는 "세상의 잣대로 나의 행복을 재단하지 마라!" 라고 씌여져 있다.책의 전반적인 내용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대체로 스스로 행복하기 위한 작가의 생각들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결과보다 과정의 중요성을 살피기 시작하고, 무조건 적인 공동체에 대한 복종보다 개개인을 중시하는 합리적인 협동심이 강조되는 요즘. 굶어죽거나 사회적 성공보다 스스로에 대한 행복과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이 많아지는 시대에 걸맞는 주제가 담겨있다. 일각에서는 작가의 몇 ..
살아있는 것도 나눔이다저자 : 전성실 출판사 : 착한책가게 나눔의 의미를 매우 광활하게 해석한 작가의 생각이 인상깊다.함께 살아가고 소통하는 모든 것을 나눔이라는 가치를 통해 연결하고 있다.하지만 따듯하고 행복하고 아름다움을 이야기 하는 책에 비해 내가 살아가는 현실은 냉정하고 냉혹하다.그 괴리감에 책을 읽을 때마다 반감이 쌓이기도 했다.남을 위한 나눔이 나를 위한 나눔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이 것은 완전한 이타란 존재하지 않으며 일종의 이기주의를 가장한 이타주의.그러나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보다는 훨씬 득이되는 이기주의.라는 나의 생각과는 조금 다른.. 너무 예쁘게 세상을 바라보는 듯 했다.솔직히 말하자면, 동화같은 책이었고 나는 기분 나빴다.억지힐링을 해주려는 느낌을 받았다.일러스트는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