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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한 사립 고등학교가 일반고등학교로 전향되는 게 싫었을 것이다.

그런데 솔직해지자.

무슨 대단한 정의감이나 사명감을 드러내는 것 마냥 주먹에 힘을 주고 눈시울을 붉히지 말았으면 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쟁취한 성취를 잃을 때 기분이야 누군들 좋아하겠는가?

그러나 있는 그대로 표현하자.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놓아야 하는 아쉬움이라고 말하자.

있는 놈들이 더 한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모 잘 만나서 양질의 교육을 받으므로 입학했더라도 가지고 있는 것이 사라지는 것은 슬픈 일이다.

분노할 일이다.

그래도 솔직하게 말하자.

'아이들의 꿈'을 들먹거리며 그럴싸한 포장지로 겉 모양을 꾸미는 비겁한 행동은 하지말자.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더라.

어른들의 세계를 경험했다는 포스트 잇도 보고,

어느 학생의 대자보는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 되기위해 씌여졌단다.

말은 그럴싸하지만 내용은 없다. 정치꿈나무

아직 성인도 되기전의 아이들은 학업의 성취보다는 학교의 성취에 기대려 한다.

벌써부터 있어보이는 가면을 쓰고 스스로 정당화한다.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다.

부모덕을 보았든 스스로 노력을 했든, 기대하는 것들이 사라지는 허무함을 말해도 괜찮다.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일반화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일반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자금을 모아주겠느냐면 그건 또 아닌가보다.

권리에 집착하고 책임엔 인색한 시대에 살고 있다. 

있는 놈들이 더한다는 소리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억울한 일이다.

하지만 눈살이 찌푸려진다.

이권이 사라지는 아쉬움을 소리쳐야지, 뭐 대단한 희생이나 겪는다고 울분 토하는 듯한 모습은 자제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