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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영화를 접하고 들었던 첫 번째 생각은 이랬다.
이 영화, 정말 정말 디테일하게 잘 만든 것 같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아는 것은 많지 않은 나에게는 분석해야할 연출, 시나리오가 너무 많아서 한 번 본 것만으로는 감도 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다.
물론 재미는 있었지만, 평가에 대한 기대치 때문인지 굉장히 재밌다는 느낌까지는 받지 못했다.
여러 미디어를 통해 접한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는 코로나19 확산 전까지 우리나라의 가장 뜨거운 감자였다.
그만큼 이런저런 정보를 접하며 기생충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갔다.
알면 알 수록 놀라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치밀한 계산으로밖에 설명되지 않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기획부터 시나리오, 연출, 홍보까지 우리나라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나에겐 영화는 큰 감동을 주지 못했다.
유튜브 빨간도깨비의 영상을 접했다.
그리고 그 내용들에 크게 공감했다.
완벽한 설계.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반전의 시나리오, 장르의 앙상블.
놀라운 연출. 카메라 앵글, 구도, 심도, 화면전환까지 정말 소소한 디테일들에서 장인들의 섬세함이 느껴졌다.
큰 것을 잡으려다 잡은 것을 놓치지도 않고,
작은 것에 집착하다가 큰 흐름을 놓치지도 않았다.
만약 영화 평론가에게 평가 시트지가 있다면 대부분의 항목들에서 모두 좋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객관적이고 정형화한 평가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훌륭한 영화인지는 모르겠다.
최고의 수석 모범생이 꼭 성공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듯
최고 평가를 받은 문화 예술 작품이 꼭 훌륭한 명작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생충은 나에게 너무 점수에 눈이 멀어 삶의 모든 것을 포기한 피폐한 모범생의 모습이 그려졌다.
겉 모습도 좋고 건강한 그 학생은 모든 것의 목표가 점수를 잘 받는 것에 있었다.
건강도 운동도 교유관계까지 모든 것이 '모범생'이 되기위한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소위 사람냄새가 나지 않았다.
인간미 없었다.
나는 그런 사람과 친해지고 싶지 않는다.
그래서
기생충은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 면이 있다.
p.s. 우리나라 영화 역사계에 큰 획을 그은 기생충 작품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결코 기생충 영화에 대한 제작진들의 노고와 노력과 진심을 깍아 내리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단지,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없듯이 완벽한 영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근에서야 왜 기생충이라는 영화에서 아쉬움을 느꼈는 지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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