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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억울하신가요?) 그때는 알바생 이제 제가 피해자한테 제가 치워달라고 한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닌데 이제 표정이 안 좋아서 저도 기분이 안 좋아서 왜 그런 표정을 짓냐고 얘기하니까 너 왜 시비냐고 반말하면서 화를 내서 그런 것들이 납득이 안 돼서 제가 이게 왜 시비 거는 거냐고 당연한 거 아니냐고 이렇게 얘기했는데 네가 지금 시비 걸고 있다고 이러면서 화를 내서 대화가 안 될 것 같아서 경찰을 불러서 이제 사장님 불러달라 했는데 사장을 안 불러준다고, 네가 부르라고 욕해서 그래서 경찰을 불렀는데 경찰분들이 아무것도 해 줄 수 없고 이제 피해자분이 우리 아빠가 경찰인데 네가 나를 죽이지 않는 이상 너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 것이 제 머릿속에 남아서 제가 치워달라고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하는 억울함이 컸고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생각하면서, 그런 것들이 억울하면서 과거의 생각들까지 생각이 나면서 그냥 평생 이렇게 살아야되는 것처럼 생각이 드니까 그냥 죽고싶은 마음이 들었고 그러다보니까 피해자에 대한 두려운 망설임이나 그런 것들이 사라졌고 그래서 억울했고 그냥 같이 죽이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출처: 연합뉴스TV( https://m.news.naver.com/read.nhn?sid1=102&oid=422&aid=0000348431&cid=883574 )



세상 살이가 각박하다.

사랑과 포용은 사라지고 질투와 시샘이 가득하다.

갈등의 해결로 기회가 생기지 않고 경쟁속에서 미움이 싹튼다.


세대간 격차가 문제가 되던 시절의 이야기는 참으로 위트잇는 농담처럼 들린다.

페미니즘을 주축으로 하는 남녀갈등도 경제력에 의한 계층간 차이에 비하면 한낱 이야기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봉건사회의 지주와 소작농의 격차만큼이나 현대사회의 경제적 차이는 벌어져 있다.


자본주의 사회는 경제가 많은 것을 말해준다.

사회 문화적 근간이 경제 흐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니들이 배고픈 시절을 겪어봤냐며 보릿고개 이야기를 하던 꼰대들 시절엔 정신적 어려움으로 자살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배고픔의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배부른 고민이라 할 수 없다.

그럴 것이면 그저 범죄자들이 교도소에 수감되어 조용히 세금으로 나오는 밥을 먹으며 지내면 될 것이 아닌가?

그러나 현대사회는 벌어진 임금격차 만큼이나 SNS상의 화려한 모습의 이면에는 낮아진 자존감과 열등감, 자격지심이 있다.


김성수 PC방 알바생 살인사건은 그 어떠한 변명도 용납이 되지 않는다.

애초에 우발적 사고 또는 정당방위 형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진술같은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그러나 기사내용에 있는 변명 내용을 보며 단 1%의 공감도 가지 않는다고 말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심정은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분노로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뿐이다.

나는 그럴 용기도 없었고, 그렇게 살아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해가 바뀌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성격이 온화해진다.

왜냐하면 화를 다스리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억울한 일, 비참한 일, 좌절, 고통, 분노.. 이러한 일은 비일비재하다.

양보운전, 안전운전을 하게 되었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옛 말이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


아무튼, 김성수 씨의 발언이 모두 사실이라면,

자격지심과 열등감이 심했던 나로서는 충분히 공감이 간다.

살인은 정당화할 수 없지만, 불안한정 심리상태에서 나보다 상위계층으로부터 받는 불칠전함은 참기 어려웠을 것이다.

화는 나도 뭔가 하고 싶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이 그저 당하기만 해야하는 것..

이미 그런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무것도 못해왔던 무기력감..

그런 것들에 대한 폭발과 또 해소할 대상이 실체화 되었던 점..

얼마나 죽여버리게 싫었을까?


'죽여버리고 싶다.'

생각에서 끝났어야 했다.

그리고 성숙해져야 했다.


한편, 이 사건이 단순히 한 사람의 문제, 하나의 사건으로만 남겨지지 않았으면 한다.

살인자는 벌을 받아야 하지만, 점점 더 벌어지는 사회적 격차와 그에 따른 정신적인 피폐함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번 사건이 그저 이야깃거리로 남는다면, 스쳐 지나가는 바람만도 못할 것이다.

더 이상 빵 한조각이 없어 배를 곯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정신적 갈증, 마음의 공허함을 채워줄 양식이 필요하다.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가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