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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경험과 추측에 기반한 주관적인 내용을 마치 사실이거나 객관적인 것 마냥 쓰여져 있다.)
자존감에 대한 책이 참 많다.
그런데 자존감이 낮아진 사람들은 누구인가?
전부는 결코 아니겠지만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들, 외모, 학력, 경제력, 집안, 연애, 인간관계, 기타 여러가지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같은 직장 동료의 능력, 외모, 키, 성격..
그러나 요샌 SNS과 인터넷의 발달로, 소위 '잘 나가는' 불특정 다수를 쉽게 접한다.
스스로를 보면 초라해진다.
더군다나, 열심히 희망을 갖고 집중하며 지낼 땐, 자존감이 낮아지는 걱정은 하지 않았다.
나는 내 갈 길을 가겠노라고 생각하며 한 계단 올라가며 성장해 가는 스스로를 보며 내심 뿌듯하기도 했다.
그러나 누구나 실패와 좌절, 슬럼프 등 시련의 시기가 있는 법이다.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자신감이 없다. 의욕도 없고 몸도 지쳐있다.
그렇게 나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시점이 되어 남들을 보면, 특히 내가 꿈꾸던 것들을 소유하고 만끽하는 자들을 보며 스스로가 너무나 하찮게 여겨진다.
그러면 자존감이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
자존감.. 높이는 법..
수 많은 글과 책, 영상 등 볼 거리가 많다.
출처도 불분명하고 뻔하디 뻔한 말만 쓰인 대다수의 자료는 무의미하다.
그나마 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한 책을 읽으려 했는데, 저자란에 떡하니 써있다.
화려한 이력, 학력, 하다못해 말도 안되는 시련을 겪고 이겨낸 이야기..
자존감을 키우려 뽑아 들었던 책으로 인해, 자존감은 한 풀 더 꺾이고 말았다.
그래 너 잘났다. 잘난 놈이 책까지 써서 우롱하는 듯 하다.
얼마나 글로 쓰고 싶었겠어? 자존감이 넘쳐 흐르니까 말이다.
게다가 극복한 이야기는 더 못봐준다. 내가 이렇게까지 힘든 걸 이겨냈으니 너도 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가 적혀 있을 게 뻔하다. 겉으론 나 같이 부족한 사람도 해냈다. 라고 적혀져있지만, 정말일까?
웃기지 마라.
자존감을 높이는 내용들을 쓴 사람들은 그 누구도 자존감이 낮지 않다.
적어도 글을 쓰는 그 순간만큼은 떳떳하고 열정적이다.
그러니 읽는 사람도 대리만족을 좀 느낄 뿐, 실상 아무것도 도움도 되지 않고 공감도 가지 않는다.
자존감을 높이는 건 빌어먹을 나의 상황이 바뀌는 것 뿐이다.
환경이 바뀌든, 내가 바뀌든 결국 난 얻고 싶은 것. 그리고 열심히 해도 해내지 못한 것들. 부러움. 시기. 질투. 그리고 또 너무나 부러움..
그런 것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자존감은 극복되는 것이 아니다.
단지 한 눈 파는 것 뿐이다.
나를 사랑하라? 이런 건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는 헛똑똑이 발언일 뿐이다.
자존감이 낮은, 이 글을 보는 그대여, 거기 있는가?
있다면, 내 말을 한 번 들어보오.
나는 알고 있다. 나의 어떤 글도 당신에게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이미 삐뚤어지게 세상을 보고, 작은 일에도 소심하게 굴고, 사소한 시선에도 몹시도 신경이 쓰이는 당신.
마음이 편협해지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려고 노력할 지라도 불특정 누군가에게는 꼭 이겨먹고 싶어하는 그런 당신.
당신과 비슷한 내가 있소. 그러나 그런 건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내 하고자 하는 말은, 금연 하는 사람이 하루종일 금연에 대한 글을 찾아 인터넷을 싸돌아다니는 행위는 그만두라는 것이다.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도 중독이다.
당신이 아무 생각없이 하는 수 많은 행위들을 멈추고, 멈추고 또 멈추고 나면 조금씩 조금씩 '낮은 자존감'을 잊고 쓸모 있는 일에 뇌의 일부를 할애할 것이다.
응원의 글이 아니다.
그냥 사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 정보의 글도 아니다.
그냥 사는 것이다.
결국 느낀대로 느끼고 사는대로 살게 된다.
다만, 가속도가 붙어있는 그대로 최근 스스로를 덮친 어떠한 파도같은 현상에 잠시나마 맞서서 멈추어 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멈추고 나면, 적어도 그대로 살지는 않게 된다.
그냥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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