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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나 인간관계가 가장 어려운 법이다.
왜냐하면 문제없는 관계에서는 큰 안도감이나 성취감이 느껴지지 않지만,
잘 되지 않는 관계에서는 큰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
스스로도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알다가도 모른다는 말이 적절하다.
그런데 참으로 골 때리는 인간관계중에 '위선자' 타입이 있다.
친한 사람, 매우 친한 사람, 지인, 비즈니스 관계, 상하관계, 갑을관계 등 여러가지 형태로 인간관계를 규정할 수 있다.
그 와중에 위선자 타입은 어느 한 곳에 껴넣기 어려우면서 사람을 아주 짜증나게 만든다.
특히, 잠깐 보고 말 사이거나 형식적 관계에 머무른다면 적당히 대응하며 흘려보낼 수 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인간관계를 가져야 하고 어느정도 친분이 있는 사람이 위선자적 모습을 지니고 있다면 아주 피곤하다.
어느정도 친한 지인의 위선자적 모습에 스트레스 받는 이유는 이것이다.
친해지기까지 그 모습을 알기 어렵다.
말과 행동이 어느정도는 맞다가도 본인의 이기적 계산에 따라, 혹은 자존심에 따라 적당선까지만 마음을 연다.
위선자의 본질은 거짓 표현에 있는데, 어렸을 적 밤새 공부하여 등수 꽤나 높은 학생이 아~ 공부 하나도 못했다며 능글맞게 징징대는 꼬라지를 보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도 비슷한 행동을 취한다.
본인이 손해를 볼 것 같은 면에서는 너무나도 친한 관계로서 다가오다 본인에게 손해가 될 것 같다싶으면 은근슬쩍 거리를 벌린다.
애초에 그런 인간이겠거니 싶다가도 또다시 마음을 여는 '척' 한다.
아주 거리를 벌리려고 해도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그 위선자의 말과 행동이 자꾸 거슬리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나 단체에서 위선적으로 구는 그 사람의 말을 보고 있노라면 전에는 알지 못했던 저질스러운 면이 보인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그냥 맘 편히 하려구요. 저는 이번에는 그냥 해보는 거에요. 와 같이 쿨한 척 하면서 실제론 본업에 지장을 줄 정도로 집중한다.
친한 사이랍시고 어떤 일인지 물어보거나 정보 공유를 요청하면 최소한의 선에서 대답한다.
그 최소한의 선이라는 것은 자신의 상황을 알림으로써 어떠한 이득을 취하기 위함이 깔려있다.
이번에 그 일 때문에 좀 늦을 것 같아요~ 라는 식으로 써먹게 된다.
차라리 자랑을 하거나 악의적으로 뒤돌아 섰으면 하지만 그건 또 본인의 가면에 흠이 나기때문에 피한다.
누구나 위선자적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시 그 모습을 가까이서 느끼는 것은 참 기분이 더럽다.
간접적 피해자로서 괴롭다.
아마도 쿨하지 못한 나라서 그런 것 같다.
그는 그렇게 살라고 하고 나는 나대로 살면 된다는 짧은 결말을 뒤로하고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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