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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파서.



중앙일보의 ▶[오프라인 시민마이크] ◀ "청년, 결혼 안 하는 걸까? 못 하는 걸까?"

[ https://www.youtube.com/watch?v=KExqFcwPJsg&feature=youtu.be ]



0:50 부분에 경제력 없는 남자와 결혼할 수 있냐는 말에 동공지진.. 많은 생각이 흘러갔을 테다..

상관없다는 말을 내뱉는 조수애 아나운서


상관없기는 개뿔.


아무튼 저 영상은 질문의 핵심을 파악하고 맞받아친 시민의 위트와 재치에 박수를 보낸다.


조수애 아나운서의 결혼은 누가 왈가왈부 할 순 없다.

정말 사랑해서 결혼했을 수도 있고

또,

사랑하지 않아도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군대에 호의적이던 당대 최고의 스타 유승준씨가 군복무 문대로 스틴븐 유가 되어 입국금지 당한 것을 보면, 미디어에 노출되는 사람에게 일관된 모습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아나운서도 사람이고 완벽한 모습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경제력을 안본다는 듯한 뉘앙스의 영상 속 대답과 재벌가와의 결혼은 참으로 재미있는 모양새이긴 하다.


한편으론, 부럽다.

조롱하고 놀림을 하는 이유 중에는 분명 부러움이 있는 것 같다.

경제력이 곧 계급인 이 시점에, 재벌가에 들어간다는 것은 신분상승을 의미하기도 한다.

만약 누가봐도 조수애 아나운서보다 부족한 사람이지만 오랜 연애 끝에 결혼했다면, 사랑으로 결혼했다며 축복해주는 사람이 참 많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핵심은 오랜 연애가 아니라, 부족한 사람이다.


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된다.


사람위에 사람이 있게 되면서 인격과 인성보다는 권력과 경제력이 중요하게 되었다.


난 이런 사회문화를 만든 것이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에 있다고 본다.

정치 공학에 기반해서 그저 자극적인 행보만 할 뿐, 정의와 아름다움을 중요시 하지 않는다.

실리와 이득이 최고의 가치가 되었고, 경찰, 군인, 소방관, 자원봉사자,... 비록 경제적 여건은 부족하지만 희생정신으로 삶을 보내는 분들의 빛을 제대로 밝히지 못했다.

초등학교 아이들의 꿈과 희망은 더 이상 허망하지 않게 되었고, 나눔과 이웃간 소통의 문화는 견제와 계산으로 별질되었다.

세상을 따듯하게 만들던 봉사활동과 비영리단체 활동은 이력서에 추가되는 한 줄의 스펙에 불과해졌다.


물론, 단적으로 사회의 부정적 단면만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가속도의 방향이 음지를 가리키고 있다는 것은 명심해야 한다.

경제와 정치가 바뀌지 않는다면 이 추세는 그대로 이어질 것이며, 이 현상 속에서 개개인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생존법을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