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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가는 길에 빵집에 전열되어있는 앙버터빵을 보았다.
그녀가 좋아했었는데, 참 별것 아닌 것에도 행복해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포켓몬스터 인형 하나에도 좋아했다.
특이하게 파이리보다 리자드, 리자몽을 좋아했다.
망냐뇽도 좋아해서 리자드, 리자몽, 망냐뇽까지는 선물했고 파이리만 남았었다.
1주년으로 커플링 맞출 때, 처음엔 은색 DIY하자고 했었다.
피부가 예민해서 알러지 반응 오면서 무슨.. 결국 백금으로 했었다.
깔끔하고 귀여운 걸 좋아했다.
본인 선물을 직접 고른 차량 핸들커버는 핑크색이었는데, 썩 맘에들어 했다.
뭘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유행하는 농담이나 인터넷 은어도 잘 몰랐다.
뉴스와도 거리가 멀고 그저 소소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여행지도 전혀 아는 게 없었고, 본인이 사는 근처에는 무슨 맛집이 있는 지 조차 거의 몰랐다.
진짜 집순이였다.
강아지를 좋아하고 집과 엄마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애버랜드 사파리 투어를 티비에서 보고선 꼭 가보고 싶어했다.
인당 20만원 정도 하는 비싼 가격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마음을 접는 사람이었다.
좋아하는 음식은 앙버터빵 외에도 피자(피자스쿨도 좋아라했다.), 이삭토스트였다.
아이스크림은 붕어싸만코, 베스킨라빈스를 좋아했고, -아몬드봉봉,엄마는외계인,초코나무숲,민트x
과자는 마늘빵과 예감을 좋아했다. 자갈치는 싫어했다.
콩국수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런 것 치곤 한 번 밖에 안 먹었다.
가장 즐겨먹고 좋아하는 음식은 캔참치였다.
언제먹어도 맛있다고 늘 좋아라해서, 한 번은 과자와 함께 선물로 택배를 보낸 적 있었다.
또 좋아하는 것은 커피였다.
믹스커피.
맥심 화이트 어쩌고 하는 건데, 매일 1잔씩 찐하게 마신다고 했다.
먹고 남은 소량은 강아지들한테도 나눠준다는데, 내가 하지 말라고 했었다.
선물로 맥심을 사줬는데 골드모카 사줬더니 그건 안 먹는다며 말했지만 가져갔다.
아마 거의 안먹었지 싶다.
지 고집이 은근 있으니까..
그렇게 집에 가는 길에 앙버터빵이 보였다.
몇 걸음 가다가 뒤돌아서서 앙버터빵을 샀다.
휴.. 마음이 아프다.
연락할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먹기 좋게 잘라진 빵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오늘은 금요일.
씼고 좀 쉬어야겠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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